윤병세 외교 “日 역사퇴행적 언동 한·일관계 찬물”
입력 2013-05-27 18:30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7일 최근 일본 우익 인사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망언을 쏟아내는 것과 관련해 “연이어 나타나는 역사퇴행적인 언동들은 한·일 우호관계를 강화시키려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장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일본 내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정상급은 물론이고 여타 분야 고위급 교류도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특히 최근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오사카 시장)의 잇단 망언에 대해선 “국제사회 상식에 어긋나는 민망하고 창피스러운 언급이라고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런 이야기를 유엔 총회나 미국 의회에서 해보면 어떤 반응이 나오겠느냐”며 “일본을 더 고립시킬 언동이 더 나오지 않는 것이 본인이나 일본의 양식 있는 분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는 지난 13일 “왜 일본의 종군 위안부 제도만 문제가 되느냐. 당시는 각국이 (위안부 제도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윤 장관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에 대해 “정부는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지만 일본 동향들이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