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좋은 수입 디젤 소형차 잘 나간다
입력 2013-05-27 18:27
경기불황과 고유가 여파로 휘발유차보다 연비가 좋은 디젤차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디젤 모델의 선전은 수입차 브랜드가 이끌고 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수입차 소비 추세도 중·대형에서 소형·준중형으로 급격히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시장에 새로 등록된 44만860대 가운데 디젤차는 14만5455대로 33.0%를 차지했다. 가솔린 차량은 57.7%(25만4316대), LPG 차량은 8.4%(3만726대)다. 디젤차의 비중은 2007년 38.5%에서 2008년(30.4%)과 2009년(30.3%) 2년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해(31.7%)부터 다시 늘고 있다.
국산차의 경우 디젤 모델이 90% 이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 SUV뿐만 아니라 세단형, 특히 소형·준중형 차량을 중심으로 디젤차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0년까지만 해도 수입차 중 휘발유 차량의 판매 비중이 61.1%(6만4181대)로 압도적이었다. 디젤은 35.2%(3만6931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역전 현상이 벌어졌으며, 올 들어 4월까지 디젤 61.1%(2만9478대), 휘발유 35.4%(1만7070대)로 판매량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배기량별 수입차 판매 비중을 보면 2008년에는 2000∼4000㏄급 중·대형차가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2000㏄ 미만은 26.2%(1만6123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들어 4월까지 판매 동향으로 살펴보면 2000㏄ 미만이 53.5%(2만5826대)로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차 주고객인 40대 이상보다 30대 이하 젊은층에서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연비가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디젤 엔진을 얹은 수입차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젤차의 인기는 중고차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니크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출시된 현대차의 i30, i40은 인기 디젤모델로 상대적으로 높은 시세가 형성돼 있다. 중고차 최고 인기 차종인 아반떼 역시 디젤모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디젤차 하면 시끄럽고 매연을 많이 내뿜는 차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연비가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차가 많이 출시되면서 소비 양상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