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아파도 병원 안간다

입력 2013-05-27 18:25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약값과 병원비 등 의료비 지출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2인 이상) 월평균 외래의료서비스 비용은 4만9806원으로 전년 동기(5만932원)보다 2.2% 줄었다. 아파도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 버티는 이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의약품과 의료용 소모품 지출도 덩달아 감소했다. 의약품 지출은 4만1480원으로 전년 동기(4만2448원)보다 2.3%, 의료용 소모품 지출은 7074원으로 전년 동기(7292원)보다 3.0% 줄었다. 병원에 가는 횟수가 줄면서 처방약 지출도 동시에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지출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254만2563원) 중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의약품 비중은 2006년(1.76%) 정점을 찍은 뒤 2009년(1.62%)에 최저로 떨어졌다가 지난해는 1.65%로 다소 높아졌다.

전체 가구당 보건비 지출은 17만1483원으로 전년 동기(16만6641원)보다 2.9% 늘어났다. 치과서비스 지출이 18.8%나 늘어난 탓이다. 하지만 1분기 기준 지출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1.2%) 이후 가장 작았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