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창조경제 활성화 나섰는데… 창업·벤처 신규투자 ‘감감’
입력 2013-05-27 18:25 수정 2013-05-27 22:34
정부가 창조경제를 실현하겠다며 대대적으로 창업·벤처기업 활성화에 나섰지만 정작 기업은 체감을 못하고 있다. 실제로 벤처기업 신규 투자도 미미한 수준이다.
27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집계한 창업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창업투자회사(창투사)들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3194억원을 새로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투자액 3172억원에서 겨우 0.7% 증가했다.
1∼4월 기준으로 2009년 1804억원이었던 신규투자액은 2010년 2327억원, 2011년 4300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다가 지난해 급감한 뒤 2년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투사들이 투자 후 회수하지 않은 금액인 투자 잔액은 지난달 기준 3조6000억원이다.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창투사 100여곳 중 올해 신규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곳은 인터베스트로 22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크루셜엠스에 50억원 등 4곳에 투자했다. 건당 평균 투자액은 55억원으로 벤처캐피털의 건당 평균 투자액(20억∼3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신창업투자는 7건 투자에 143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엠브이피창업투자(136억원), CJ창업투자(132억원),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120억원), 산수벤처스(118억원),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114억원), 대성창업투자(106억원), 프리미어파트너스(100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연도별 벤처 신규투자액은 2000년 2조21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1년 8913억원, 2002년 6177억원 등 2006년까지 6000억∼7000억원대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7년 9917억원으로 늘어난 벤처 신규투자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다시 7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가 2010년 창업 붐을 타고 1조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신규투자 규모는 1조2333억원이다.
한국벤처투자정보센터 장일훈 과장은 “보통 상반기는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사업계획을 세우는 시기”라며 “정책 방향을 지켜보며 관망했던 창업투자사들이 하반기 투자를 본격적으로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