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9월訪中 퇴짜?
입력 2013-05-27 18:18 수정 2013-05-28 00:18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9월 이전에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중국이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의 특사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방중 목적은 핵실험 등 일련의 군사행동에 대한 설명 및 북핵 6자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 표명 외에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의 선발대 역할이었다.
둬웨이는 “최 특사가 지난 24일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면담에서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의사를 전달했지만 중국 측은 단지 알았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방문 시기 등 답을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시기에 정상회담이 수시로 이뤄졌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7차례 방중하며 혈맹 수준의 양국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의 권력세습 이후에는 정상회담이 한 차례도 열리지 않는 등 대중 관계가 소원해졌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는 양국 간의 고위층 교류도 거의 중단됐을 뿐 아니라 중국은 교류 회복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제1위원장은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초미의 관심사로 여기고 있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둬웨이는 김 제1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그 자리에서 ‘비핵화’를 약속할 것이고, 아마도 이는 시 주석에게 주는 ‘선물’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둬웨이는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 “북한은 최근 들어 경제 발전을 국책 기본사업으로 정하고 ‘자본과 시장’을 핵 보유보다 중시하고 있다”면서 “핵 보유는 6자회담 등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담판용”이라고 설명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