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환자의 보호자 70% 직장 없어

입력 2013-05-27 18:18

말기암 환자의 보호자 10명 중 7명은 간병을 위해 직장을 포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 장윤정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장과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팀은 2005∼2007년 말까지 국립암센터와 전국 11개 병원 481명의 말기암 환자와 가족 381명을 대상으로 보호자의 고용 형태를 조사한 결과 말기암 환자 보호자의 63.7%가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원래 직업이 없었던 43.9%와 간병 중 직업을 상실해 현재 일을 하지 않고 있는 19.8%를 포함한 수치로, 일반인의 직업 없는 비율(2006년 대국민 조사 36.5%)보다 1.75배 높았다. 보호자가 고령이거나 여성인 경우, 가족의 월수입이 낮은 경우, 환자의 전신 상태가 악화된 경우 직업이 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그만둔 이유로는 71.6%가 ‘환자 간병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직장인의 경우 40.6%에서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으며 급여 감소(33%), 업무 역량 감소(24%), 근무시간 감소(20%)를 겪고 있었다. 또 전반적인 간병 문제는 환자(62%)보다 가족(75%)이 더 부담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