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의 기적] 기아대책 이른둥이 가족위한 ‘도담도담지원센터’, 육아지원 교실 운영
입력 2013-05-27 17:30
지난 11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이른둥이’를 둔 부모들과 아이들이 야유회를 가졌다. 이들은 건국대학교병원과 기아대책이 운영하는 ‘도담도담지원센터-육아지원 교실’ 회원이다. 지난해 11월 17일(세계 미숙아의 날) 첫 모임을 가진 후 매월 한 번씩 모인다. 매번 건국대병원에서 모이다가 처음 나들이를 나온 부모들의 표정은 밝았다.
‘도담도담지원센터-육아지원 교실’을 맡고 있는 건국대 김민희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양육 부담이 크고 불안한 이른둥이 부모들에게는 양육 상담과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며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부모들이 교류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아대책 생명지기 사무총장은 “저체중 출생아 치료비 부담을 모두 각 가정에 안기기보다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며 센터 설립 취지를 밝혔다.
육아지원 교실에 등록한 회원은 50여 가정으로 평균 20여 가정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매달 한 번씩 열리는 모임에는 자녀와 함께하는 놀이 프로그램, 육아와 관련된 고민상담 및 소강연회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서로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은우 어머니인 오선화씨도 이 모임에 참석했다. 그는 출산예정일보다 50일 앞서 은우를 낳아야 했던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다운증후군에 심장판막도 없는 아이를 보며 죄책감이 들었어요. 나 때문에 이 아이가 이렇게 태어난 것만 같아 무척 힘들었어요. 남편하고는 짐을 나눌 수 없는 느낌이었죠. 남편에게 그저 내 이야기만 들어달라고 부탁했죠. 남편은 지금도 ‘당신은 좋은 엄마야. 우리 아이는 정말 좋은 엄마를 만난 것 같다’고 이야기해줘요.” 어머니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자신의 것처럼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밖에 한 달에 한 번 임상심리사, 재활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의료진이 가정을 방문하기도 한다. 후유증을 앓거나 늦은 성장발달을 보이는 아이들을 간호하고, 물리치료하기 위해서다.
또 RS바이러스(respiratory syncitial virus)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질병과 발달장애를 조기 진단하고 치료를 지원한다. 등록은 무료이고 대상자는 시범사업 지역인 서울시 광진구와 그 인근 거주자로 2011년 11월 1일 이후 출생자 중 출생 당시 1.5㎏ 미만의 미숙아를 둔 부모다.
류진희 기아대책 생명지기 팀장은 육아지원 교실 외에도 ‘도담도담지원센터’가 할 일은 많다고 말했다. “이른둥이 부모들은 퇴원 후 병원을 자주 찾게 됩니다. 4∼5개 외래를 다니는 경우도 있어요.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을 때는 종합적인 진료가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각각 찾아다녀야 하기 때문이에요.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소아정신건강의학과 등 질환에 따른 전문과의 협진이 가능하도록 돕는다면 훨씬 수월해질 거예요. 현재 그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진행된 육아지원 교실은 김희성 이화여대 교수(파이프오르가니스트)의 공연 수익금 후원으로 이뤄졌다. 올해는 ㈜한화생명에서 ‘도담도담지원센터’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상 권역을 넓히고 계획대로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협력할 병원과 후원자들이 필요하다.
노을 기아대책 홍보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