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 2000회 성공

입력 2013-05-27 17:10


고려대병원은 심혈관센터 김영훈(55·순환기내과) 교수팀이 최근 심장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을 바로잡는 ‘전극도자절제술’ 무사고 2000례 돌파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사진). 1998년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환자 치료를 위한 전극도자절제술을 시작한 이래 15년 만이다. 김 교수팀은 앞서 2009년 12월 1000례를 달성한 바 있다. 지금까지 시술 중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심방세동은 규칙적으로 수축하며 박동해야 할 심장이 제때 힘차게 수축하지 못하고 부르르 떨리기만 하는 부정맥 현상 중 하나다. 어떤 원인으로 심장 근육에 전기가 불규칙하게 흐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전극도자절제술이란 이렇듯 전기흐름이 불규칙하게 일어나는 심장 부위를 찾아 절제하거나 괴사시킴으로써 심장이 다시 규칙적으로 뛸 수 있도록 조절해주는 치료법이다. 외과적으로 가슴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나 팔뚝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카데터)을 심장까지 밀어 넣어 이상 부위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시술한다. 이 카데터의 끝에는 전기를 흘려 심장 내 이상 부위를 지질 수 있는 전극이 부착돼 있다.

현재 이 시술에 의한 만성 심방세동의 완치율은 약 85%다. 최근에는 이를 이용, 좌심방 쪽에 우산 모양의 특수 장치를 씌워 혈전 생성을 막아주는 방법으로 뇌졸중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성을 낮추는 시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