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살인진드기’ 의심환자, 병원 옮겨진 뒤 37분 만에 숨져
입력 2013-05-27 17:03 수정 2013-05-27 17:16
[쿠키 사회] 충북에서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치료 중 숨져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야생 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치료를 받던 권모(78)씨가 지난 26일 숨져 국립보건연구원에 신고했다.
권씨는 전날 등산을 다녀온 후 고열 등의 증세를 보여 음성의 한 병원을 찾았으나 호전되지 않자 청주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37분 만에 숨졌다. 이 병원은 권씨가 숨진 지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에 청주 흥덕보건소에 신고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환자를 이송한 음성의 병원에서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다고 전해 와 혈액검사를 했다”며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고열, 혈소판 감소 등 6가지 SFTS 의심 증상 가운데 2가지는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남성은 6가지 증상이 모두 일치할 때로 못 박은 질병관리본부의 신고 기준에 미달해 어제(26일) 의심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국립보건연구원의 정밀검사 결과가 2주 후에 나오면 사인이 규명되겠지만 야생진드기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에서는 지난 22일 충주에 거주하는 65세 여성이 백혈구 감소 등 SFTS 증세를 보여 국립보건연구원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 여성은 상태가 호전돼 27일 오전 퇴원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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