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눈치보기’ 장세 속 1980선 문턱까지
						입력 2013-05-27 18:55  
					
				일본 증시가 3% 넘게 급락했지만 코스피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 1980선 문턱에 올라섰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 우려 등의 영향에 투자자들이 ‘눈치보기’ 장세를 펼쳐 거래 자체는 부진한 편이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52포인트(0.33%) 오른 1979.97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최근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이 좋아지고 투자 심리에 안도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거래는 부진한 편이었다. 미국이 전 세계에 풀어둔 유동성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틈에 여전히 남아 있었고, 일본 증시가 지난주에 이어 다시 급락한 것이 눈치보기 장세를 부추겼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지수는 이날 3.22%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시간외거래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9275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3조원에 미달한 것은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장 초반과 후반 정반대로 엇갈린 투자 태도에서도 드러났다. 장 초반 주식을 사들이며 거래를 시작했던 개인은 장중 순매도로 돌아섰고 결국 1320억원을 넘게 주식을 처분했다. 반면 순매도로 출발한 기관투자가는 105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거래를 마쳤다. 기관 중 연기금은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 대형주 위주로 104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연기금이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기계(1.53%), 운송장비(1.36%), 건설업(1.36%), 음식료품(1.24%)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통신업(-1.03%), 종이목재(-0.75%), 의료정밀(-0.60%) 등은 하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20%), 신한지주(0.12%), 현대중공업(0.50%) 등이 상승했다. ‘엔저 브레이크’에 현대차(1.47%), 현대모비스(1.42%), 기아차(1.21%) 등 ‘현대차 3인방’이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0.31%), 한국전력(-0.50%), SK텔레콤(-1.36%)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드러난 재계 총수들의 명단이 다시 한번 공개되면서 최은영 회장이 명단에 포함된 한진해운은 4.03% 급락했다. 2012회계연도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키움증권은 2.92% 빠지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