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대구지검 상주지청 정창식 계장] “외롭고 힘든 아이들에게 꿈·희망 주고싶다”
입력 2013-05-27 17:34
“소년소녀가장들이 밝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경북 상주와 문경지역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얼굴 없는 천사’ 역할을 해온 ‘아름다운 선물 101’ 모임 운영자인 대구지검 상주지청 정창식(50) 사건계장은 26일 이 모임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9년 동안 지역 소년소녀가장 등을 지원한 이 모임은 가득차 있는 ‘100’에 ‘1’을 더 보탠다는 뜻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멈추지 않고 계속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정 계장이 처음 모임을 만든 것은 2004년 12월이다. 선후배 3명과 함께 지역의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청소년 등 9명을 후원하기 위해 시작했다. 현재는 30여명의 회원이 30여명의 학생을 후원하고 있다.
정계장은 2010∼2012년 춘천지검 강릉지청으로 전근을 가서도 아이들의 후원을 멈추지 않았고 강릉지청 근무 당시에는 감동을 받은 지청장이 매달 1만원씩 후원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정 계장은 “검찰에 근무하면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잘못을 저질러 붙잡혀 오는 것을 보면서 외롭고 힘든 아이들에게 희망을 줘 나쁜 생각을 하지 않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모임 회원들은 매년 회비 2만원씩을 모으고 있다. 모은 돈으로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좋은 생각’ 등 우량도서를 선물하고 있다. 또 매년 형편이 더 안 좋은 학생 4∼5명에게 1인당 30만∼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부담을 느낄까봐 직접 만나지 않고 우편과 계좌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정 계장은 “아이들이 책을 선물 받고 잠시라도 좋은 글을 보게 된다면 그만큼 더 긍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비만으로는 지원금이 모자라 정 계장이 개인적으로 돈을 더 보태고 있다. 정 계장은 2010년 모임의 이름을 딴 ‘아름다운 선물 101’이라는 에세이집을 펴내고 판매수익금 300만∼400만원을 모두 아이들을 돕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이 모임은 지금까지 1300여만 원을 책값과 장학금으로 사용했다.
정 계장은 “2009년에 아이들이 어떤 선물을 더 좋아하는지 궁금해 설문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돌아온 설문지에 한 학생이 책을 보고 친구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면 다들 좋아한다고 적었다”며 “아이들에게 보낸 책이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정 계장은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는 “모임을 더 크게 만드는 것보다 꾸준하게 쉼 없이 아이들을 돕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가 보낸 책과 장학금을 통해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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