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종교, 시류에 편승해야 하는가
입력 2013-05-27 17:34
최근 불교계에서 아주 유명한 승려가 한 대학 강당에서 행한 강연이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하버드와 예일대를 졸업한 석학 출신의 외국인 승려로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강의 시간 내내 증명하고 체험하지 못하는 모든 것은 다 부정하라고 강조했다. 특별히 그는 동성애에 관해서 적극 예찬을 했다. 미국에서 각주마다 동성애자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를 기독교인들이 반대하여 막혀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기독교인들이 반대하는 이유가 곰팡이가 난 옛날 신학 책, 곧 성경에 근거해서 반대하고 있다며 빈정거림 조의 강연을 하였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신의 행복 추구를 위해서 동성애 결혼도 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낙태도 자기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기독교가 곰팡이 나는 옛날 성경책을 근거해서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막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곰팡이 나는 책을 믿는 것은 미신이기 때문에 과학으로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일 때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개인 의사 표현의 자유가 있다지만, 타종교의 경전을 향하여 곰팡이 난 옛날 책이라고 조롱하는 것이 과연 성숙한 종교 지도자의 자세인가. 그것도 1600년간 성령의 감동으로 40여명의 저자들에 의해 기록된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더구나 어떤 종교든지 간에 종교는 시류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는 있지만 결국 종교가 역사를 망하게 하고 말 것이다. 종교가 시류에 편승하여 대중적 인기만을 추종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종교의 타락을 보여준다. 마치 동성애와 낙태를 찬성하는 그 승려의 강연처럼. 물론 종교는 인간의 행복 추구와 삶의 질을 높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시류에 편승하여 인기를 얻으려는 차원이 아니라 그 종교의 본질적 가치를 통해 시대정신을 바른 길로 이끌어가야 한다. 이런 종교의 본질적 사명을 내동댕이쳐 버리고 시류에 편승하려고만 하면 도대체 이 사회와 역사가 어디로 가겠는가?
그런데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전통적인 가치나 교리들보다는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만의 가치와 세계 속에서 살기를 원한다. 심지어는 그리스도인들까지도 귀가 가려워서 고대의 성경 이야기와 가르침보다는 자유롭고 신선한 이야기를 듣기 원한다(딤후4:3-4). 그럴수록 우리는 사회적 흐름에 합류하지 말아야 한다. 끝까지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성경의 본질과 가치를 지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흐름과 시류와는 반대되지만 끝까지 동성애와 낙태를 반대하는 것이다. 종교, 시류에 편승하여 타협할 것인가, 아니면 외롭고 고독한 길일지라도 본질적 가치를 지키며 시대정신을 주도할 것인가. 아무리 거대한 함선일지라도 키의 방향이 잘못되면 표류하다가 암초나 빙산에 부딪쳐 침몰하게 된다. 한국교회여, 끝까지 정도를 걷자. 더 굳건히 진리의 키를 붙잡자. 우리 사회와 역사의 함선이 방향성을 잃고 파선되는 비극적 최후를 맞지 않도록.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