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서 불량 식용유지 생산한 일당 검거
입력 2013-05-27 14:19
[쿠키 사회] 깻묵에 산업용 헥산을 섞어 만든 ‘불량 기름원료’를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원주경찰서는 27일 불량 식용유지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곽모(57)씨를 구속하고 김모(63)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6년 1월부터 최근까지 8년간 원주의 식품제조가공업체에서 깻묵에 산업용 헥산을 섞어 불량 식용유지를 만든 뒤 이를 향미유 제조업체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곽씨 등은 전국 방앗간과 기름집에서 들기름을 추출하고 남은 깻묵을 수거업자들을 통해 수집한 후 깻묵에 산업용 헥산을 넣은 식용유지를 생산, 이를 향미유 제조업체에 1㎏당 1300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최근까지 판매한 식용유지는 1700t(30억원 상당)에 이른다.
특히 이들은 수거업자들이 깻묵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 쇠붙이와 생활쓰레기 등 각종 이물질을 섞어 공급한 것을 알면서도 이를 폐기하지 않고 식용유지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첨가물로 사용되는 헥산은 기름을 추출하고 남은 콩이나 깻묵 등에서 남아 있는 기름을 모두 추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제다. 하지만 산업용 헥산은 제품의 표면에 묻은 기름기나 접착성 물질을 세척하는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찰은 곽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곽씨 등으로부터 불량 식용유지를 구매해 향미유를 생산한 3개 업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원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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