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불운 이브랜드 10전11기… “첫승 물꼬 뚫었다”

입력 2013-05-26 22:56

한화의 다나 이브랜드가 국내 프로야구 11경기 등판 끝에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이브랜드는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이브랜드는 11경기, 10번째 선발 등판 만에 국내 무대에서 첫 승을 올렸다.

한화는 이브랜드의 호투를 발판 삼아 3대 1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브랜드는 한화가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좌완 투수다. 이브랜드는 메이저리그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을 뛰며 19승 25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4경기(2선발)에 나서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성적은 초라하기만 했다. 10경기(9선발)에 출장해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7.07만을 기록했다. 4월 후반~5월 초반 6이닝 무실점,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최근 2경기에서는 6이닝 10피안타 8실점, 4⅓이닝 5피안타 5실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브랜드의 날이었다. 시종일관 안정된 피칭을 보였다. 경기 초반 수비 불안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8이닝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안타는 5개밖에 맞지 않았고 볼넷은 1개 밖에 없었다. 8이닝도, 124개의 투구 수도 국내 데뷔 이후 최다였다. 한화의 타선도 살아나 3점을 뽑으며 이브랜드의 승리를 거들었다. 이브랜드의 호투 속 최하위 한화는 올 시즌 삼성전 5연패 끝에 천금같은 첫 승을 거뒀다.

LG는 잠실구장에서 9회말 정의윤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SK를 1대 0으로 누르고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LG는 주말 3연전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넥센은 롯데를 7대 1로 물리치고 삼성을 끌어내리고 이틀 만에 단독 1위 자리에 올랐다. 선발 앤디 밴헤켄이 6이닝을 1점으로 막아 시즌 6승(3패)째를 챙겼다. 롯데는 이틀 연속 넥센에게 패하며 5할 복귀에 실패했다. KIA는 광주홈에서 NC를 7대 4로 꺾었다. KIA 양현종은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주말 3연전 2승1패를 기록한 NC는 이날 병살타 4개로 KIA에 무릎을 꿇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