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분리매각 유력 검토

입력 2013-05-26 22:49

금융 당국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으로 자회사를 쪼개 국내 금융지주회사 등에 파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2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전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토론회에서는 우리금융이 소유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자회사를 떼어 파는 분리 매각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거론됐다. 우리은행·우리투자증권·우리카드 등 9개 자회사를 거느린 우리금융은 덩치가 크기 때문에 이를 통째로 팔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한다는 방침이지만 일괄 매각 시 전체 자회사를 아우르는 경영권 프리미엄 덕에 회수 금액이 크지만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 공자위는 일괄 매각을 고집해 지지부진할 바에야 가능한 빨리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또 공자위 토론회에서는 우리금융을 분리해 매각하더라도 해외 자본에 넘기기는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금융지주회사법상 해외 사모펀드가 국내 금융회사에 투자하면 지분 30% 이상을 확보할 수 없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외국 자본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다.

공자위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과 관련해 한두 차례 더 논의를 거친 뒤 다음달 말 최종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