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서 내용은 “조·중 친선 전통 계승·발전해야”

입력 2013-05-26 19:10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통해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한 친서는 소원해진 북·중 관계 복원에 방점을 뒀다.

김 제1위원장은 친서에서 “두 나라 노(老)세대 혁명가들이 마련하시고 꽃피우신 전통적인 조·중 친선을 계승하고 공고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최 총정치국장으로부터 친서를 전달받은 뒤 이같이 친서의 내용을 언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북·중 간의 오랜 역사적인 관계를 거론함으로써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발사 등으로 불거진 양국 간 불편한 상황을 해소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셈이다.

최 총정치국장도 “조·중 친선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두 나라 노세대 혁명가들의 노고와 심혈이 어려 있는 조·중 친선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두 나라 군대와 인민을 잘 알고 있다”고 힘을 보탰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은 일단 북한의 관계복원 의지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는 “중·조 친선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전통 계승과 미래 지향, 협조 강화는 중국당과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은 친서에서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조선식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을 지지한다”며 “조선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북한이 군사적인 도발보다는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난 개선에 관심을 더 기울이라는 충고로 해석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