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거래소 이사장 사의 표명… ‘MB맨’으로 분류

입력 2013-05-26 19:02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공기업 기관장 가운데 향후 거취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던 김 이사장이 결국 물러나면서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장들의 사의 표명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거래소는 “김 이사장이 그동안 거래소에서의 소임을 다했고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 이사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거래소는 김 이사장의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차기 이사장 선임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거래소 이사장 선임은 거래소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김 이사장은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직후인 2009년 12월 취임해 지난해 12월 3년의 임기를 마쳤고, 올해 12월까지 1년의 임기를 연장받았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때 임명된 고려대 출신 인사라는 ‘MB맨’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현 정부 들어 교체 대상으로 자주 언급되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차기 거래소 이사장으로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 등이 유력하다고 본다.

증권가에서는 증권 유관기관장인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과 우주하 코스콤 사장도 곧이어 교체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각각 내년 8월,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 사장과 우 사장은 김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전 정권 인사로 분류돼 있다. 두 기관장 모두 노동조합이 독단 경영 문제를 제기하며 퇴임을 요구하는 등 갈등이 끊이지 않아 그동안에도 조기 교체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