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에 민심 분노

입력 2013-05-26 18:56

전기 대란으로 이집트와 인도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전기 공급이 지속적으로 차단되자 이집트에서 전기료 납부 거부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중동 위성방송 알아라비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노한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에서 ‘노 서비스, 노 페이’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은 ‘친애하는 전기료 수금원에게. 스스로에게 자존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리지 말아주세요. 전기료를 징수하는 것? 우리가 전기를 쓰지 않는데도? (전기료를) 끊고 싶은 사람으로부터’라는 문구를 대문에 붙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전기료 거부 운동을 시작한 하산 나사르는 “수도 카이로에서 하루에도 3∼5시간씩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력 에너지부에 대항하는 평화적인 시위”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운동도 예외는 아니다. 이집트 최대 산업·농업 도시인 마할라알쿠브라 지역에서는 금요 종교 집회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전기료 거부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일간 ‘이욤7’은 전했다.

전력에너지부가 지난주 공식 성명을 통해 전국적 정전 사태를 사과했지만 점차 모하메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에 대한 분노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인도에서는 성난 시민들이 발전소 방화를 저지르기도 했다. 지난 23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시민들이 발전소에 불을 지르고 발전소 직원을 몇 시간 동안 감금한 것. 경찰은 국유 재산 점유와 폭력 혐의로 시민 21명을 체포했다.

최근 이 지역은 기온이 47도까지 치솟았지만 정전과 단수가 지속되면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 뉴델리 인접 지역 또한 전력난은 마찬가지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