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20대 여성 자살폭탄 테러

입력 2013-05-26 18:55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25일(현지시간) 젊은 여성이 경찰서 인근에서 자폭테러를 감행해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숨진 테러 용의자는 마디나 알리예바(25)로 사고는 이날 낮 11시55분쯤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의 감자토프 거리에 있는 경찰서 인근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발생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몸에 두르고 있던 TNT500g의 폭탄벨트를 터뜨렸다. 그는 택시를 타고 경찰서 인근에서 내린 뒤 자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부상자 중 한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으며 경찰관과 민간인 등 모두 14명이 부상당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특히 중상자 3명은 모스크바로 긴급 호송됐다.

‘검은 과부’로 알려진 알리예바는 두 남편이 러시아 연방 보안군에 잇따라 사살되자 복수 차원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보안군에 의해 사망한 이슬람 무장반군 부인이나 친척을 ‘검은 과부’로 부른다.

이들은 여성이 자폭하면 저승에서 죽은 남편이나 친척과 상봉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2000년 이후 여성 24명이 러시아 각 도시와 기차, 항공기에서 자폭테러를 감행했다.

알리예바는 이슬람반군인 첫 번째 남편이 2009년 보안군에 사살당한 뒤 다른 이슬람 반군과 결혼했지만 두 번째 남편 역시 지난해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하치칼라에서는 지난 20일에도 15분 간격으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당했다. 이번 테러는 이달 들어 발생한 네 번째 테러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