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설움은 끝났다”… NC, 5월승률 3위
입력 2013-05-26 18:49
막내구단 NC 다이노스의 변신이 심상찮다. 선발투수 진영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타선의 폭발력도 상위팀 부럽잖다. SK와 KIA 등 강팀을 연파하며 25일 창단 이후 최다연승 기록을 ‘4’로 늘렸다. NC의 승률은 0.222리에 불과했다. 4월까지 경기 초반, 상대의 기를 꺾어 놓았을 때도 좀처럼 이기지 못했다. 1회 득점 경기서는 7전 전패, 선취 득점을 했을 때도 2승1무7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5월의 NC는 이전과 다르다. 승률만 놓고 보면 10승1무8패로 전체 3위다. NC는 25일 광주구장에서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아담 윌크의 호투속에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9대 2로 승리했다. 이틀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몰아치며 KIA를 제압한 NC는 파죽의 4연승을 기록, 9위 한화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또 NC는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24일 경기서는 무려 10점, 25일은 9점을 뽑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000년대 후반 두산에서 수많은 유망주를 길러냈다. 당시 두산은 홍성흔 이종욱 고영민 김동주 최준석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으나 곧바로 정수빈 민병헌 홍상삼 이용찬 고창성 등 대체선수들이 뒤를 이었다.
이른바 ‘화수분 야구’다. 이번엔 NC. 화수분 야구의 힘은 김경문 감독의 ‘눈’에서 나온다. 김 감독은 많이 보고 깊이 생각한다. 그는 홈경기 땐 경기 시작 4∼5시간 전에 그라운드에 나와 선수들의 세세한 몸동작을 살피고 그날의 작전을 짠다. 김 감독의 ‘눈’은 이미 NC 다수의 주축 선수들을 키워냈다. 김 감독은 2년 전 투수로 각광받던 나성범을 타자로 전향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나성범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 감독은 2군 무대에서 선수들을 끊임없이 지켜봤고 키워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안팎에 그치던 이태양을 넥센 특별지명에서 ‘옥’으로 골랐다. 삼성의 우수한 자원 중 무명에 가까웠던 김종호를 찍은 것도 그렇다. 김 감독은 “눈은 나를 속이지 않는다”며 “눈을 믿고 선수들을 계속 지켜보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