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축구’도 허무하게… 제주, 서울과 무승부

입력 2013-05-26 18:49

제주 유나이티드는 2008년 8월 이후 FC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지난 23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군복까지 입고 ‘서울 타도’를 외쳤다. 그러나 제주는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줘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팀은 이날 8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제주와 서울은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3라운드 경기에서 4대 4로 비겼다. 서울은 전반 19분 고요한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38분 몰리나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달아나며 쉽게 이기는 듯했다. 전반 40분 페널티킥 골을 넣은 제주의 페드로는 후반 2분 만에 골지역 왼쪽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12분엔 서동현의 패스를 받아 경기를 뒤집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제주는 후반 39분 서울 최효진의 패스를 받은 데얀에게 동점골(3-3)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서동현이 극적인 재역전골을 터뜨려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윤빛가람이 페널티지역에서 에스쿠데로의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허용해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3골을 몰아친 페드로는 김신욱(울산·7골)을 제치고 득점 1위로 올라섰다.

포항 스틸러스는 이날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서 4대 2로 이겼다. 포항은 이 경기를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는 경기로 지정하고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라데 등 팀의 ‘레전드’ 선수들을 대거 초청했다. 포항 현역 선수들은 팀의 역사를 만든 선배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고 하루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광양구장에서는 전남 드래곤즈가 수원 삼성에 1대 0으로 승리했다. ‘돌아온 풍운아’ 이천수(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날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방문경기에서 전반 12분 복귀 이후 첫 골을 터뜨려 팀의 3대 0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