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네이마르-메시 한솥밥… ‘누가 누가 잘하나’ 논쟁

입력 2013-05-26 18:49

“네이마르는 메시를 능가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펠레) “메시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선수다.”(마라도나)

앙숙관계인 펠레(73·브라질)와 마라도나(53·아르헨티나)는 최근 몇 년간 각각 네이마르 다 실바(21·산투스)와 리오넬 메시(26·FC 바르셀로나)를 후계자 삼아 누가 지구상 최고 선수인지에 대한 설전을 벌여 왔다. 자국 출신의 두 스타를 앞세워 자존심 싸움을 벌인 것이다. 펠레와 마라도나는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맞붙길 바랄 터. 그러나 네이마르와 메시는 대결이 아니라 상생의 길을 걷게 됐다.

이번 여름 유럽축구 이적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네이마르가 ‘명문’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는다. 5년 계약에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30억원), 연봉만 700만 유로(약 102억원)에 달하는 특급 조건이다.

네이마르는 2009년 산투스에서 데뷔해 102경기에서 54골을 터트렸다. 2009년 브라질 U-17 대표팀에 발탁된 네이마르는 2010년부터 A대표팀에서 뛰면서 20골(32경기)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를 영입함으로써 약점으로 지적돼 온 ‘Messi-Dependencia(메시 의존증)’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메시가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하면 바르셀로나는 경기를 제대로 풀어 나가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46골을 넣은 메시를 보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최근 카타르 TV 채널 ‘카타르 알카스’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 온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정말로 위대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메시와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 상생할 것으로 보인다. 둘 다 팀플레이에 능하기 때문이다. 네이마르가 측면에서, 메시가 중앙에서 상대 팀을 흔들면 그 파괴력은 가공할 것이다. 지구 최강의 ‘듀오’ 탄생에 유럽 축구판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덩달아 펠레와 마라도나의 해묵은 설전도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