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 약발 시들… 활기 돌던 재건축도 주춤

입력 2013-05-26 18:37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4·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지만 분위기를 이어나갈 호재가 없어서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했다. 지난 1월 반등 이후 18주 만의 약세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35㎡는 고점 대비 1000만원 낮아졌다.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 26㎡도 3억2500만원까지 올랐다가 2000만원 정도 빠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4·1대책 이후 일부 저가 재건축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추격매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물경기가 나아질 기세가 보이지 않는 데다 가격이 지나치게 오른 것 아니냐는 경계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나는 다음달을 지나 7월에는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행복주택 시범지구에 서울 목동·잠실·송파 등이 포함된 것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오피스텔로 임대료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행복주택 탓에 임대료를 기대만큼 받지 못할까봐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집값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전세가격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에서 월세 물량은 계속 늘고 전세 물량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금을 떼일 위험이 낮은 주택에 수요가 몰리는 것도 전세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요인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