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 “경전철 캠퍼스로 끌어오자”
입력 2013-05-26 18:25
서울대생들이 2017년 개통 예정인 경전철 신림선을 캠퍼스 안으로 끌어오자며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21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는 ‘천 번은 경전철 타야 졸업생이 된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내걸렸다. 신림선 연장 추진 학생위원회인 ‘SNU 메트로(Metro)’가 경전철 유치 홍보를 위해 나선 것이다. 현재 신림선 종점은 서울대 정문에서 400m 떨어진 ‘관악산 입구’로 설계돼 있다. 12명으로 구성된 SNU 메트로는 학내·외 홍보를 통해 이 종점을 서울대 내부로 옮겨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서울대입구역에서 걸어오는 사람은 바보’라는 농담이 오래전부터 돌고 있다. 역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야 하고, 그만큼 교통이 불편하다는 뜻이다. 서울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2호선 ‘서울대입구역’은 정문으로부터 약 1.7㎞ 떨어져 있어 20여분을 걸어야 한다.
SNU 메트로 운영진인 이규열(25)씨는 26일 “복지 증진을 위해 학내에 신림선을 유치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단순한 홍보에 그치지 않고 서울시에 정식 청원서 제출 및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공사 기간 면학분위기를 해치고, 주말에 관악산을 이용하는 등산객들이 경전철 개통 이후 크게 증가해 학교가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씨는 “학내에서는 이미 크고 작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문제 되지 않는다”며 “재학생들은 혜택을 못 볼 가능성도 있지만, 후배라도 그 혜택을 보도록 선배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