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콘서트 강연’ 신경전

입력 2013-05-26 18:26

무소속 안철수 의원(서울 노원병)이 국회 입성 후 처음으로 25일 개최한 콘서트 형태의 강연을 둘러싸고 이웃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노원갑)과 신경전을 벌였다.

당초 안 의원 측은 ‘월계동 광운전자공고’로 행사를 공고했지만 하루 전날 ‘상계동 상원초등학교’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 의원의 항의 때문이다. 광운공고는 이 의원 지역구에 있는 학교다.

이 의원 측은 “광운공고에 ‘중·고교가 콘서트를 빙자한 정치인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고, 학교 측이 당초 대관 목적과 다르다고 인정해 대관을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안 의원 측은 26일 “이 의원과 광운공고 측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 법적·정치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행사”라며 “지역 축제를 정치 행사로 폄훼하는 처사는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섰다.

안 의원은 결국 250여명의 주민이 모인 가운데 상원초등학교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강연에서 “지금 제대로 된 직장이 대기업, 공무원, 의사, 변호사밖에 없어 입시교육도 그쪽으로 가고 사교육도 맞물려 발달하게 된다”며 “사교육을 없애려면 근본적으로 이런 사회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에 뛰어든 걸 후회한 적이 있느냐, 꿈이 뭐냐’는 질문에 “지나간 일을 후회하기보다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는 미래지향적 후회만 한다”며 “(꿈은) 사회에 좋은 흔적을 남긴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답했다.

한편 안 의원의 연구소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최장집 이사장은 같은 날 동아시아미래재단 강연에서 “책임정치를 하려면 정당 중심의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면서 신당 창당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