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용판 전 서울청장 기소 방침
입력 2013-05-26 18:25 수정 2013-05-27 00:31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수서경찰서가 진행하던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수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기소 방침을 굳힌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검찰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 청구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지난 25일 김 전 청장을 2차 소환해 12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을 상대로 수사 실무진에 수사를 축소하라고 압력을 넣었는지와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서울경찰청에 증거인멸을 지시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수서경찰서의 의뢰를 받아 노트북 컴퓨터로 댓글 분석 작업을 한 직후 ‘안티 포렌식(불리한 전자 증거물을 차단하는 작업)’ 방식으로 컴퓨터를 초기화한 정황도 포착했다. 김 전 청장은 26일 오전 2시35분쯤 귀가하며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목이 아파서 말을 못 하겠다”고 답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