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결혼·출산 연령 높아져 기형아 7년새 2.4배 늘었다
입력 2013-05-26 18:01 수정 2013-05-26 20:01
지난해 21번 염색체 이상으로 생기는 다운증후군 아이를 낳은 A씨(41)는 “10년 전 첫아이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이번에 둘째아이가 질병을 갖고 태어나 무척 당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담당 산부인과 의사는 “고령 임신의 경우 난자가 염색체를 분리하는 데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나는 영아가 크게 늘고 있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5∼2011년 진료인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선천기형 진단을 받은 신생아는 2005년 1만3786명에서 2011년 3만2601명으로 늘었다. 7년 새 2.4배 증가한 것이다.
선천기형 증가는 여성의 출산연령이 늦어져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 탓으로 분석됐다. 실제 2011년 30대 분만 여성은 28만3460명으로 전체 산모(42만1199명)의 67.3%에 달했고 40대 산모도 1만149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5년과 비교해 20대 산모 수는 22.4% 줄었지만 30대는 36.3%, 40대는 104.2% 늘었다. 임신 중 당뇨는 선천기형 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분만 여성 100명 당 임신 중 당뇨병 환자는 45∼49세(42.4명), 40∼44세(21.4명), 35∼39세(16명) 등 순으로 고령일수록 많았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 전부터 엽산제를 복용하고 술·담배를 하지 않아야 하며 수시로 당과 혈압 조절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