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文·安, 트위터 정치 시즌 2

입력 2013-05-26 18:25 수정 2013-05-26 22:47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트위터 정치 시즌2’가 한창이다. 지난해 대선 이후 ‘개점휴업’ 상태이던 두 의원의 트위터는 안 의원이 여의도에 입성하고 문 의원도 최근 공개적 발언을 재개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모습이다.

트위터에선 안 의원이 훨씬 ‘다변’이다. 안 의원은 대선 이후 트위터에서 침묵해 오다 지난 3월 18일 “정치신인이 처음 현실정치에 몸을 던지는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로 복귀했다. 그는 26일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서 열린 구청장기 족구대회, 구청장배 바둑대회를 소개하고 현장 사진도 첨부했다. 그는 “행사를 보여드린 이유는, 요즘은 지역마다 주민과 함께하는 행사가 많다는 걸 알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추측성 보도에 대해 위트를 담은 반박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23일 트위터에 ‘안철수 온라인 결사체 검토’ ‘언론 창간 준비’ 등의 언론 보도를 들며 “처음부터 사실이 아닌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런 보도를 두고 “안철수 문학상을 만들라”는 지인의 전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많은 보도가 사실이 아닌 ‘소설’이라는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안 의원은 정치 현안 등 등 무거운 주제보다 일상을 소개하는 용도로 트위터를 활용한다. ‘^^’와 같은 이모티콘도 자주 쓴다. 안 의원 측은 “행사장에서 보좌진이 ‘트위터에 올리면 좋겠다’고 건의하면 안 의원도 ‘나도 그럴까 생각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안 의원이 트위터에서 ‘발랄한’ 편이라면, 문 의원은 ‘진지한’ 편이다. 그는 최근 주요 정치 현안마다 의미심장한 트윗을 올리고 있다. 최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두고 논란이 일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지 않았다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이 5·18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입니다”라고 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봉변을 당하자 “김 대표의 행사장 방문을 막은 것은 크게 잘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극우 정치인의 발언과 광주민주항쟁 폄훼에 대해 “왜 그렇게 생각들이 꼬였을까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 의원도 올 1월 말 이후 트위터를 하지 않다가 지난달 말부터 다시 재개했다.

두 의원은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는 정치인에 속한다. 문 의원의 팔로어는 43만여명이고, 안 의원도 24만여명이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는 공약과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트위터로 생중계하다시피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