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껍데기에 제주 바다가 있네… 김품창 ‘어울림의 공간’
입력 2013-05-26 17:50
제주 풍광을 그리는 김품창(48) 작가의 개인전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이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강원도 출신으로 서울에서 대학(추계예대)을 다닌 그는 제주 풍경 그림으로 첫 개인전을 열 정도로 제주도에 흠뻑 빠졌다. 그러던 차에 1990년 교수직을 그만두고 서귀포에서 작업하던 스승 이왈종 화백의 권유로 2001년 서울을 떠났다. 그의 ‘제주환상’ 시리즈에는 해녀 조랑말 갈매기 미역 소라 문어 돌하르방 등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풍물들로 가득하다. 물고기와 사람이 바다에서 함께 거닐고, 어린 아이들이 고래에 올라타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이 평화롭다. 전복 껍데기에 그린 작품도 있다(사진). 가족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고 싶은 ‘어울림의 공간’을 담았다.
그가 그림을 그리고 아내인 동화작가 장수명씨가 글을 쓴 그림동화책 ‘똥돼지’와 ‘노리의 여행’에 이어 전시에 맞춰 ‘고래나라’(마주보기)를 펴냈다. ‘제주 하늘엔 바다가 있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동화책들도 함께 선보인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제주 하늘과 바다를 신명나게 펼쳐놓은 작가의 환상적인 풍경이 관람객들을 손짓한다(02-736-102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