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공공기관 태양광발전사업 겉돌아
입력 2013-05-26 16:11
[쿠키 사회] 전남도가 핵심현안으로 추진해온 ‘공공건물 태양광 발전사업’이 겉돌고 있다.
전남도는 26일 “2011년 11월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지역난방공사, ㈜포스코건설, KB자산운영㈜ 등과 체결한 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라 도내 시·군의 공공건물 등에 대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당초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도내 22개 시·군 공공건물의 옥상과 주차장, 상하수도시설, 유휴부지 등에 3600억원을 투자해 3만2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당 11만5000㎿ 정도의 전력을 연중 생산할 계획이었다.
도와 일선 시·군은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고갈 등에 대비하기 위한 이 사업을 통해 발전사업자로부터 임대료 등의 수익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동안 일선 지자체와 건물·토지 사용료 등에 대한 계약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아 태양광 발전사업은 지금까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시·군에서는 공유재산법 취지에 어긋난다며 임대계약은 물론 발전시설 설치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도는 공공건물 태양광 발전사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자 이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이달 말까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기로 했다. 자본금 70억6000만원 규모의 가칭 전남솔라㈜를 세워 늦어도 7월부터 일선 시·군과 임대협약을 확정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공건물 등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이 제대로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36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 조달이 여의치 않고 생산전력의 경제성도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업규모를 당초보다 축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도는 올해 말까지 456억원을 들여 목포 남악하수처리장과 북항환경관리소, 순천 승주하수처리장과 대룡정수장 등 9개 시·군 27곳에 설비용량 18만㎿의 발전시설을 일단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먼저 9개 시·군을 대상으로 1단계 발전사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나머지 지자체는 지역사정을 고려해 적절한 추진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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