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야생 진드기’ 의심 환자 또 숨져
입력 2013-05-24 19:21
부산에서 야생 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됐던 환자가 또 숨졌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환자로 추정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던 이모(69)씨가 지난 22일 치료 중에 숨졌다. SFTS는 야생 진드기에 물리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시 관계자는 “진드기에 물린 증상과 유사하지만 이씨에게 고혈압, 당뇨 등 다른 질환이 있어 진드기에 의한 사망인지 단정할 수는 없다”며 “역학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SFTS 사망환자가 1명씩 발생했던 제주도와 강원도에서 다시 80대와 50대 여성 환자가 SFTS 의심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다. 이 환자들은 텃밭에서 일을 하고, 야산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다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진드기 사망·의심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보건소 관계자는 “평소에는 소독 요청이 하나도 없었는데 진드기 관련 보도가 나온 뒤 하루 5건 이상 소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한 시민은 진드기를 직접 잡아와 ‘혹시 살인 진드기가 아니냐’고 묻는 등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