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그러운 오바마… 반전단체 여성 항의시위, 연설 3차례 중단 소동

입력 2013-05-24 18:56

이날 반전단체 여성 회원의 항의 시위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세 차례나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는 절대 만들어져서는 안 될 시설이었다면서 의회가 폐쇄를 막는 것은 정치적인 목적 외에는 정당화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때 갑자기 반전단체 ‘코드핑크’의 회원인 미디어 벤저민이라는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가로막았다.

이 여성은 “관타나모 수용소로 인해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평판이 훼손되고 있다. 당신은 미군의 최고 사령관이다. 당신은 바로 오늘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할 수 있다”고 소리 질렀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세 차례나 중단됐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화난 기색 없이 “이 여성 주장의 많은 부분에 동의하지 않지만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차분하게 대처했다.

그는 “이 여성은 나의 연설을 듣지 않고 있다”면서도 “관타나모 수용소 문제를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여성에게 자리에 앉아 달라면서 “연설을 계속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나는 나의 조국을 사랑한다. 나는 법이 지배하는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한 뒤 행사 진행자의 안내를 받아 연설장을 나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