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기성 정치인과 큰 차별성 못 보여줘”… 민주당, 잇단 견제구
입력 2013-05-24 18:50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에 박차를 가하자 민주당 내에서 안 의원과 각을 세우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24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신당’은 “예견된 일”이라면서도 “다소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세 불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기성 정치인과 큰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며 “을(乙)을 위한 정치라든지 경제민주화에 대한 아무런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박 총장은 “안 의원과 민주당은 국회활동을 통해 경쟁할 것으로 본다”며 “127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국회활동의 핵심인 입법, 예산을 통해 안철수 신당을 압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안 의원과의 정책연대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안 의원이 창립할 연구소를 통해 구체적인 정치적 입장을 내놓으면 그걸 보고 사안별로 판단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현 시점에서 정치 공학적으로 연대한다, 공조한다는 것은 얘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거리를 뒀다. 앞서 전병헌 원내대표가 안 의원을 협력적 동반자로 규정하며 입법 발의를 돕는 등 정책연대를 강조한 데서 한 발짝 물러선 발언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불교방송에 나와 “창당이 그렇게 쉽지 않다”며 “창당이든 정치 세력화든 야권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10월 재·보궐선거가 새누리당, 민주당, 안철수 신당 간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으로 봐선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이 선명성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10월 재보선에서) 공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안 의원 신당에 새누리당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을 묻자 “지난 대선 때 안 의원을 돕겠다고 한 분들이 저희에게 많이 와 있다. 우리 당에서 안 의원을 도울 분은 많지 않고, 있더라도 극히 소수일 것”이라고 했다.
백민정 김현길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