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만드신 개성공단, 주님께서 세우신 개성교회로 속히 돌아갈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24일 서울 도화동 신원그룹 본사 예배실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가 열렸다. 신원을 포함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60여곳의 임직원 18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신원이 개성공단에 세운 개성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로, 공단 철수에 따라 뿔뿔이 흩어졌다가 이날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개성공단은 출입이 차단(4월 3일)된 지 50일, 남측 인원이 완전히 철수(5월 3일)한 지 20일이 지났으나 여전히 정상화는 요원한 상태다.
예배를 인도한 김바울 목사는 “우리가 안타까운 심정으로 합심해서 기도할 때 응답해주시고, 낙심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해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참석자 가운데 일부는 통성기도를 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설교자로 나선 정아브라함 목사는 형들의 질투를 사서 노예로 팔려갔던 요셉이 나중에 형들을 용서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북한은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이며 남북이 진정한 민족의 화해를 이루기 위해선 요셉과 같은 형제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원 회장인 박성철 장로는 개성교회가 세워지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박 회장은 1992년부터 북한에 교회를 개척할 비전을 품고 나진·선봉지역의 교회 건축 기금을 북한에 전달했으나 건축이 이뤄지지 않았고 10여년의 기도 끝에 2006년 개성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 처음에 시범단지 공장 건물 3층에 마련됐던 교회는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예배당을 갖게 됐다.
박 회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임직원들에게 “오늘 모인 우리가 한마음으로 기도하면 분명히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것이니 다같이 힘을 내자”고 격려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북한은 사랑·복음의 대상… 형제애 필요”
입력 2013-05-24 18:39 수정 2013-05-24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