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CHOO “최고 이적 카드”

입력 2013-05-24 18:36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추신수(31·신시내티)의 거취가 벌써부터 메이저리그를 달구고 있다. 정규 리그의 3분의 1도 채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지 언론은 앞다퉈 추신수의 행보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간) ‘계약 시즌을 앞두고 추신수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올 시즌 활약상과 FA 계약 전망을 집중 조명했다.

추신수는 현재 타율 0.300, 19타점, 출루율 0.449를 기록하며 신시내티의 1번 타자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MLB닷컴은 “추신수가 팀 내 홈런 1위(9개), 사구 메이저리그 전체 1위(12개), 출루율 내셔널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신시내티 1번 타자들의 평균 출루율 0.254를 넉넉히 뛰어넘는다”고 강조했다.

호타준족에 수비까지 빼어난 이른바 ‘5툴 플레이어’인 추신수는 올 겨울 FA 시장의 ‘대어’로 분류되고 있다. 올 시즌 연봉 730만 달러(약 82억 원)를 받는 그는 총액 1억 달러(약 1100억 원) 이상 규모의 다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MLB닷컴은 추신수가 내년에 어느 팀에서 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시내티는 당연히 추신수를 붙잡고 싶어 하지만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월트 조케티 신시내티 단장은 “추신수를 잡는다면 큰 이득이 되겠지만 내년 재정을 봐야 한다”면서 “지금 FA 계약을 언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빌리 해밀턴을 뛰게 할 생각도 있다”며 추신수 이후를 대비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앞서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뉴욕 메츠가 추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기사를 내놓은 바 있다. 추신수가 팀의 외야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뛰어난 선수인데다 뉴욕 한인 커뮤니티의 규모가 LA 다음으로 크기 때문에 윈-윈 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츠가 올 시즌을 끝으로 거액 연봉 선수들과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예전처럼 스토브리그의 강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것도 추신수의 영입싸움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폭스스포츠는 “뉴욕 양키스도 추신수에게 군침을 흘릴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와 관련 MLB닷컴은 “최근 추신수가 메츠 원정에서 한인들이 많은 뉴욕에서 환대를 받고 왔다”는 의미심장한 표현을 썼다.

한편 추신수의 거취가 연일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이날 추신수의 친정인 시애틀도 추신수의 재영입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추신수의 성적이 시즌 끝까지 유지된다면 영입전에 나설 구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