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행 2013 BIG EAR “능력있는 진짜주인 찾습니다”
입력 2013-05-24 18:36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과 ‘신흥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누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 이어’를 차지할까? 두 팀은 26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단판 승부)을 치른다. 사상 첫 독일 클럽 간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이번 결승전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뮌헨의 공격력 vs 도르트문트의 조직력=뮌헨은 이번 시즌 28라운드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역대 분데스리가 최단 기간 우승이었다. 뮌헨은 총 34경기를 치러 29승4무1패(승점 91)를 기록하는 동안 98득점(18실점)을 올려 경기당 평균 2.88골의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했다. 뮌헨은 독일 축구 특유의 선 굵은 축구에 스페인 축구의 세밀한 패스를 접목해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지구 대표팀’이라고 불리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도 4강에서 뮌헨의 진화한 축구에 무릎을 꿇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은 창의적인 전술과 조직력으로 도르트문트를 경기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끊임없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역압박 플레이’는 도르트문트의 트레이드 마크다. 역압박 플레이는 공격이 실패하거나 상대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공을 내줬을 때 물러서거나 조직을 재편성하는 게 아니라 바로 공을 잡아내기 위해 더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정규리그에서 준우승(19승9무6패·승점 66)을 차지한 도르트문트는 경기당 평균 2.38골(총 81골)을 기록해 뮌헨 못지않은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베팅사이트 ‘스카이벳’은 뮌헨의 승리에 1.72배의 배당금을 걸었다. 100달러를 베팅하면 원금을 포함해 172달러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도르트문트의 승리 배당률은 4.75배다. 100달러를 걸면 475달러를 버는 것. 배당률만 보면 뮌헨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뮐러 vs 레반도프스키=뮌헨 공격수 토마스 뮐러(24)는 ‘공간 연주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빈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간결한 볼 처리와 뛰어난 축구 지능이 장점. 뮐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3골, 1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 선봉에 섰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팀 내 최다 득점인 8골을 기록 중이다.
뮐러는 24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를 가졌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세 번째 도전인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르트문트의 공격 첨병은 역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25)다. 분데스리가 정규리그에서 23골(2위)을 뽑아낸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골을 넣어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자에 올라 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 1차전에서 혼자 4골을 터뜨려 전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결승전을 끝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레반도프스키는 마지막으로 도르트문트에 우승컵을 안긴 뒤 떠나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