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윤리위 재산공개] 이남기 前 수석 33억원 최고

입력 2013-05-24 18:20


靑 고위 참모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4일 공개한 ‘박근혜정부 고위 공직자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들의 평균 재산은 17억7890만원이었다. 박근혜정부의 청와대 수석급 이상과 국무위원(18억4534만원)의 평균 재산은 2008년 4월 이명박정부 초기 청와대 수석급 이상(35억5652만원) 및 국무위원(32억5327만원) 재산의 절반 수준이다.

허태열 비서실장을 포함한 11명의 청와대 수석급 이상 비서관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참모는 32억9394만원을 신고한 이남기 전 홍보수석이었다. 이 전 수석은 3억원가량의 밭과 11억원대 아파트를 보유했으며 예금도 16억9200만원에 달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발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최근 물러났다.

사표가 수리된 이 전 수석을 제외한 현직 고위급 참모 중에서는 최순홍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이 가장 많은 재산(32억527만원)을 신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정보기술총괄실장 등을 지내며 해외에서 활동했던 최 수석은 미국에 본인 소유 단독주택 2채,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주택 가격은 26억원에 달했으며 벤츠와 BMW, 도요타 등 외제 차량 역시 모두 미국에 등록돼 있다. 예금은 본인과 부인을 합쳐 15억2000만원이었다.

곽상도 민정수석(29억4400만원)이 최 수석의 뒤를 이었다. 예금이 20억4794만원이었고 본인 명의 자동차도 외제차 1대를 포함해 3대였다.

허 실장은 26억6102만원을 신고해 지난해 초 국회의원 시절(25억6103만원)보다 9999만원 증가했다. 허 실장은 부인과 함께 펀드를 환매한 뒤 주식 5억8375만원어치를 매입했다가 새 정부 출범 직후인 3월 13일까지 전량 매각했다. 허 실장은 2292만원 상당의 24K 금을, 부인은 560만원짜리 1캐럿 다이아몬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1900만원의 고가 미술품도 소장하고 있었다.

최성재 고용복지수석은 22억1343만원의 재산 내역을 밝혔다. 최 수석 역시 5100만원어치나 되는 24K 금(97g)을 재산목록으로 공직자윤리위에 신고했으며 예금은 12억6700만원이었다.

고위 참모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은 사람은 ‘왕수석’으로 불리는 이정현 정무수석으로 4억4543만원에 그쳤다. 정치자금을 정당 기탁금으로 반환해 예금 금액이 감소했고 주택 대출금 상환 등으로 이전 신고액(7억2115만원)보다 2억7571만원이나 줄었다.

정부조직법이 늦게 통과돼 공식 임명이 늦어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다음달 재산 내역이 공개된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