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비자금, 오너 지분 확대에 활용 정황… 매입자금 6600억 출처 추적

입력 2013-05-24 18:08

검찰이 CJ그룹의 비자금 증식과 운용이 이재현 회장의 지배력 강화 과정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회장의 지분 변동 내역 및 자금 출처 등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 재산을 차명으로 굴려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한 뒤 계열사 인수·분할, 신규 설립 등 그룹 구조 변경 때 ‘실탄’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CJ그룹은 2007년 CJ㈜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해 2011년 11월까지 6단계에 걸쳐 그룹 체계를 바꿨다. 이 회장은 2006년 19.73%였던 CJ 지분율을 2007년 12월 43.36%로 대폭 끌어올리며 1인 지배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 회장은 당시 CJ 지분 확보에 현금 6600억원 이상을 들였다. 검찰은 이 자금의 출처를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CJ그룹 측이 계열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자사주를 거래하거나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챙긴 정황도 포착했다. 그룹 해외 법인들의 차명계좌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지난 21일 집행된 CJ그룹 압수수색영장에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24일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