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불길’ 되살리자] 단기선교 프로그램 어떤게 있나

입력 2013-05-24 17:19


지구촌 구석구석 찾아 선교와 봉사

선교단체와 교회들이 여름 단기선교를 앞두고 사역 준비에 한창이다. 일찌감치 단기팀을 꾸린 곳은 선교훈련을 받으며 현지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고, 그렇지 못한 단체나 교회들은 중보기도로 단기선교 사역에 힘을 보태고 있다. 꿀맛 같은 휴가·방학을 반납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떠나는 단기선교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대학청년국 월드미션팀은 지난 4월 단기선교팀 모집을 마감하고 주 1회 선교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6월 20일 출국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단기팀을 시작으로 8월까지 33개 나라에 500명의 청년·대학생을 파송한다. 현재 이들은 61개 팀으로 나눠 7주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한인사역, 노방전도, 성경학교, 주일사역 등 선교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다.

한국대학생선교회(한국CCC·대표 박성민 목사)도 60여 단기선교팀 1400명을 일본과 라오스 멕시코 몽골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터키 필리핀 등 18개국 50여 도시로 파송한다. 이 가운데 미국 일본 터키 필리핀 등 7개국 17개 도시에는 62명의 STINT(1년 과정의 학생선교사)를, 인도에는 15명 규모로 A6개척사역팀을 보낸다. 한국CCC는 복음을 모르는 전 세계 6000여 캠퍼스에 A6(Acts6000)개척사역팀을 파송, 캠퍼스 개척에 나서고 있다. 또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에 새로운 사역지를 개척하고 현지 CCC와 한국CCC 간 자매결연을 통해 영적 선교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NGO 활동을 겸한 단기선교도 눈에 띈다.

동전주구세군교회는 6월 17일부터 1주일 동안 캄보디아 프놈펜과 따기오에서 선교활동을 펼친다. 교회는 이곳에서 교회학교 사역 및 집회인도, 미용봉사를 한다. 또 7∼8월엔 구세군대한본영 해외선교부 주관으로 몽골과 캄보디아에 단기선교팀을 파송한다. 선교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이들 국가에서 구세군이 정부와 협력해 사역을 펼칠 수 있는 건 지역사회를 돕는 NGO 활동 덕분이다. 2008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복지관을 세운 구세군은 유치원 및 노인복지관 운영도 계획 중이다.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종교 NGO 단체로는 처음으로 정식 허가를 받고 활동하고 있다.

국내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 것으로 단기팀을 꾸린 곳도 있다. 삼일교회는 7월부터 제주 110여 교회에 1300명, 강원도 동해, 삼척, 강릉 100개 교회에 1200명의 선교대원을 파송한다. 이들은 4박5일 동안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 지원, 어르신 사역, 축호전도를 실시해 지역 교회 부흥에 힘쓴다. 국내 사역을 마무리하면 7월 마지막주부터는 해외로 눈을 돌린다. 일본 도쿄, 나고야 등 30개 교회에 350명의 선교대원을 보낸다. 또 대만 50여 교회에 600명,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각 100명 정도가 단기선교를 떠난다. 미얀마에는 의료선교팀도 같이 동행한다.

해외에서 국내로 단기선교를 위해 들어오는 사례도 있다. 미국 교포 2, 3세 기독 청년 100명은 CTS기독교TV 초청으로 7월 22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국 14개 지역아동센터와 교회, 학교 등에서 2600여명의 학생들에게 영어와 성경을 가르친다. CTS에 따르면 ‘2013 CTS 영어캠프’를 위해 한국을 찾는 이들 청년은 지난달부터 미국에서 합숙하며 선교훈련을 받고 있다. 또 구세군 미동군국에 속한 선교팀 ‘핸즈온미션’도 6월 23일부터 6주 동안 미자립교회에서 어린이 영어캠프를 펼치고 시설 봉사활동에도 나선다.

삼일교회 해외선교부 신용길 목사는 “특히 국내에서 단기선교를 진행할 때는 ‘일주일 이벤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역교회들과 연계해 새 신자들을 교회에 정착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는 일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