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광표 교수팀, 자궁경부암 진단에 활용 새 미생물 찾았다
입력 2013-05-23 21:23
국내 연구진이 여성의 자궁경부암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질내 미생물을 찾아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발생 2위이며 전체 자궁암의 95%를 차지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고광표 교수팀은 68쌍의 일란성쌍둥이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휴먼파필로마바이러스(HPV) 감염 및 자궁경부암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내 균총의 변화를 규명해냈다고 23일 밝혔다. HPV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99%에서 검출되고 있어 암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일란성쌍둥이 중 한 명은 정상이고 다른 한 명은 HPV에 감염됐거나 자궁경부암에 걸린 이들을 함께 관찰해 비교하면 유전적 요인을 배제하고 관련 인자를 규명할 수 있다. 연구 결과 고위험성 HPV 감염자나 자궁경부암 환자에게서는 ‘스니치아’라는 미생물이 증가하는 반면 정상균총인 ‘락토바실러스’ 미생물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란성쌍둥이의 폐경기 어머니와 쌍둥이 자녀의 질내 균총을 비교분석한 결과 폐경기 이후에는 질내에서 락토바실러스 미생물이 급격히 감소하고 다른 미생물군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