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가짜 싸이’ 소동

입력 2013-05-23 19:18


종반을 향해 치닫는 칸 국제영화제에 가짜 싸이가 나타나 진짜 행세를 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66회 칸 국제영화제에 가짜 싸이가 나타나 곳곳을 누비고 있다.

그는 싸이의 트레이드마크인 동그란 선글라스에 말쑥한 정장, 올백 머리를 하고 있다. 문제의 이 동양인 남자는 각 파티에서 ‘강남스타일’을 부르고 말춤을 추는 등 싸이 노릇을 하고 있다. 3명의 경호원까지 대동한 까닭에 일부 외신들은 ‘싸이가 칸 영화제를 방문했다’고 오보를 내기도 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지난 21일 가짜 싸이가 칸의 고급 클럽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해 한 병에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급 와인을 마시고 사라지는 등 각종 파티에서 값비싼 공짜 술을 마셔대고 있다고 전했다.

가짜 싸이는 파티 참석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뻔뻔하게 인증샷을 찍었으며, 모나코에서도 이와 비슷한 행각을 벌였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연이어 히트시킨 싸이는 칸에서도 알아주는 유명인. 가짜 싸이는 서양인이 동양인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싸이와 똑같은 스타일로 진짜 행세를 하고 다닌 것이다. 가짜 싸이를 진짜로 알고 VIP 대접을 해준 칸 현지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이벤트 관계자는 “완전히 속았다”며 “싸이 소속사에 알아본 결과 본인이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고 허탈해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