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中企 “엔·달러 환율 마지노선 넘었다”

입력 2013-05-23 18:44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엔·달러 환율선이 무너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출 중소업체 500여곳을 대상으로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대응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엔·달러 환율 마지노선은 달러당 101.1엔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2엔대를 기록해 중소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산업용 자동제어 기기를 일본 기업에 납품하는 A사는 엔화 약세로 매달 100만∼200만의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다. 주문량이 늘고 있지만 환차손 때문에 오히려 손실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의 70%를 수출에 의존하는 B사는 최근 거래처를 일본 기업에 빼앗겨 수출물량이 50% 가까이 줄고 영업이익이 30∼40% 급감했다.

대한상의는 엔·달러 환율이 110엔에 이를 경우 중소기업 총수출이 14.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생활용품(-26.5%)의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고무·플라스틱(-20.5%), 반도체·디스플레이(-20.0%), 철강·금속(-18.6%)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 수출도 엔저 현상 때문에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응답 기업의 43.7%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26.3%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