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뒷談] 세종시 女공무원 “연애 시간좀… ” 요청에 미팅 신청자몰려

입력 2013-05-23 18:37 수정 2013-05-23 22:33


“세종청사로 내려오니 연애할 기회조차 없다”던 젊은 공무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국무조정실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이하 지원단)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지원단이 내놓은 해결책은 세종시 이전기관 미혼직원 ‘만남의 장’, 즉 미팅이다.

김정민 지원단장은 23일 “미혼 직원들의 애로사항인 배우자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 세종시로의 안정적 이·정주를 도모하기 위해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종시 여성 공무원들이 ‘연애할 기회도 없다’고 호소(국민일보 5월 17일자 2면 보도)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미팅은 다음달 4일 대전광역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징적인 행사이니만큼 세종시에서 열고자 했으나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행사 진행은 이 분야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결혼정보회사에 맡기기로 했다. 고리타분하지 않은 행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팅 참가자는 남녀 각 20명씩이다. 세종청사로 이전해온 중앙부처 소속 18명(남녀 각각 9명)과 세종·대전 교육청과 대전의 연구기관 소속 22명(남녀 각각 11명)이다. 특히 세종청사 인근 교육청 등에서는 신청자들이 몰려(남자 35명, 여자 73명) 이 중 무작위 추첨으로 22명을 선정했다.

신청자 중 일부는 “내가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게 해 달라”며 보안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단은 연락처 등의 개인정보를 참가자들에게도 전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행사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직접 연락처를 알려주는 경우를 제외하곤 개인정보를 알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지원단장은 “향후 세종청사 공무원으로부터 추가 신청을 받아 이번에 참가자로 선정되지 못한 인근 기관 신청자들과의 만남도 마련할 예정”이라며 “행사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첫 번째 행사에서 결실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