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대변인, 당분간 김행 1인체제로
입력 2013-05-23 18:31
청와대가 당분간 김행(사진) 대변인 1인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중 성추행 의혹 사건을 일으켜 경질된 윤창중 전 대변인 후임을 물색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자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는 후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23일 국민일보와의 접촉에서 “윤 전 대변인 사건이 불거진 이후 1주일쯤 지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일부 인사에게 ‘윤 전 대변인 후임 대변인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연락을 취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다시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당분간 김 대변인 1인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윤 전 대변인 후임으로 거론됐던 인사 가운데는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 같은 결정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등장한 청와대 남녀 대변인 체제가 여러 사안을 두고 두 대변인이 부딪히면서 불협화음만 양산했다는 자체 평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호흡이 맞지 않는 신임 남자 대변인이 인선될 경우 정권 초반 여러 악재로 흔들린 박근혜정부 홍보에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윤 전 대변인 사건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 후임에 라윤도 건양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라 교수가 베테랑 신문기자 출신으로 여러 면에서 적임자가 아니냐는 추천이 청와대에 올라간 것으로 안다”면서 “이미 청와대가 라 교수의 평판 등을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라 교수 하마평이 있는데 인물평이 어떠냐”고 묻기도 했다.
라 교수는 충남 서천 출신으로 서울신문 워싱턴 특파원과 국제부장 등을 지낸 뒤 학계로 옮겨 현재 건양대 2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 등은 딱히 알려진 게 없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