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5호’ 8월 쏜다… 구름낀 날씨에도 땅위 물체 식별
입력 2013-05-23 18:08
구름이 끼거나 어두운 밤에도 땅 위 물체를 식별하는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5호가 오는 8월 마침내 우주로 쏘아올려진다. 기술협력국인 러시아 내부 문제로 당초 발사 예정이었던 2011년 8월보다 2년여 늦어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8월 22일 러시아 야스니발사장에서 아리랑 5호를 발사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아리랑 5호는 가로 4m, 세로 3.7m, 폭 9.1m에 무게는 1.4t으로 국산 위성 가운데 최초로 궂은 날씨에도 지상에 있는 가로·세로 1m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위성에 실려 있는 영상레이더(SAR)는 수증기층을 뚫는 마이크로파를 지표면에 쏴 되돌아온 신호를 측정, 위성 영상을 만든다.
2006년과 지난해 각각 발사된 아리랑 2, 3호에 탑재된 광학카메라는 맑은 날씨에만 지상을 볼 수 있다. 실제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 아리랑 3호가 핵실험장인 함경북도 길주군 상공을 날았지만 구름이 많이 끼어 분석 가능한 사진을 얻지 못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아리랑 5호가 발사되면 주야간과 날씨에 관계없이 지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상세히 알 수 있다”면서 “또 내년 하반기 칠흑 같은 밤에도 지상을 훤히 들여다보는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아리랑 3A가 발사되면 날씨와 시간에 상관없이 지상을 감시하는 전천후 관측 체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