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왼쪽 노선’ 클릭 한완상·백낙청 등 접촉

입력 2013-05-23 18:09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싱크탱크 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발족 계획을 밝힌 가운데 안 의원 측이 정책 및 이념 노선을 ‘진보’ 쪽에 방점을 두고 인재 영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남 전 대선캠프 비서실 부실장은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책이나 이념에서 ‘중간노선’이라는 건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며 “(진보학자인 최장집 이사장을 영입한) 연구소 발족에서 보듯 캠프 전체적으로 우선은 진보 쪽에 무게를 두고 활동해간다는 기조”라고 밝혔다. 이어 “당장은 사회적 약자들과 노동 쪽과 관련한 진보적 활동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동산에서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를 도운 자원봉사자들과의 도시락 번개모임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노원구에 65세 이상 어르신이 많고,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도 서울서 가장 많다”며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들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만드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내가) 60%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된 것은 최근 재보선에선 드문 일”이라며 “마음 깊이 받아들여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 사무소를 카페 및 도서관 형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 측은 ‘내일’의 연구진도 진보성향 인사들을 상당수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모임이던 ‘담쟁이포럼’의 대표를 지낸 진보적 사회학자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와 진보운동계 원로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일’이 신당 창당 및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인 만큼 전국 단위의 ‘출마 후보군’ 확보 차원에서 인재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도 “당장 10월 선거에서 수도권 몇 곳은 1위를 하고 영남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강창희 국회의장은 안 의원의 국회 상임위를 본인 희망대로 보건복지위로 배정했다.

손병호 김아진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