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민 4명 드론 공격 피살’… 美 정부, 첫 공식 확인
입력 2013-05-23 18:02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무인기 공격으로 4명의 미국인을 사망케 한 사실을 2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시인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이날 상원 패트릭 리히에 법사위원장에 보낸 서한에서 알카에다와 관련 있는 예멘 무장 세력들에 대한 작전 과정에서 미국 시민인 안와르 알 아올라키가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는 2011년 9월 알 올라키의 사망 사실을 당시 확인했으나 무인기에 의해 피살된 것이라고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서한은 또 다른 미국인 3명이 무인기 공격으로 피살된 사실도 적시하고 있다. 이들은 알 올라키의 아들인 압둘라만 알 아올라키와 사미르 칸, 주드 케난 모하메드 등이다.
최소한의 사법절차 없이 초법적인 방식으로 대통령 승인만으로 무인기 공격이 이뤄지고, 이로 인해 미국 시민이 살해된 것이 확인되면서 정치권의 논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숨진 보스턴테러범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2년 전 보스턴 인근에서 발생한 다른 살인사건에도 가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날 플로리다주에서 연방수사국(FBI) 조사 중 숨진 살인사건 용의자 이브라김 토다셰프(27)는 사망 직전 자신과 타메를란이 2011년 매사추세츠주 월섬에서 마약을 팔기 위해 만난 3명의 남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앞서 FBI는 보스턴 연쇄 살인사건으로 조사받던 러시아 출신 미국인 토다셰프가 자백 직후 자술서에 사인하던 중 갑자기 칼을 들고 난동을 부려 수사관이 발사한 총을 맞고 숨졌다고 밝혔다.
타메를란과 토다셰프는 마약 거래 과정에서 바가지를 씌우려다 거래가 어긋나자 피해자들이 경찰에 밀고할까 우려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