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신학 심포지엄’ 여는 한신교회 강용규 목사 “신학 토대 삶의 본질 제시하는 설교 아쉽다”

입력 2013-05-23 17:34


최근 발표된 여러 설문 결과를 종합해보면 한국 목회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영성(말씀과 기도)’과 ‘지성(신학공부)’ ‘리더십’ 등이다. 그러나 현장은 목회자들에게 영성과 지성 계발을 위한 여유를 주지 않는다.

서울 잠원동 한신교회 강용규 목사는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는 길은 성경에 충실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신학을 담은 설교, 성경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기독교인 삶의 본질과 길을 제시하는 설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국내외 연수 과정에 참여하겠지만 대부분 목회자들은 그렇게 하기 힘들죠. 국내 연구진도 한정돼 있고, 목회자 연장교육의 기회도 적습니다. 자연히 세계 신학의 흐름을 접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 점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강 목사는 2005년 한신교회에 부임한 이후 한신교회에서 주관했던 목회자 세미나를 발전시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과 함께 목회자 연장 교육을 위한 ‘신학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국내외 석학들을 초청해 구약과 신약, 교회사, 교회 진단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 참석자들이 설교와 신학, 교육 등의 기초를 다지도록 하고 있다. 올해 7회를 맞았다.

이번 심포지엄은 다음달 10∼13일 강원도 원주 한솔 오크밸리에서 열린다.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신학과 설교: 배움, 쉼, 나눔’을 주제로 정했다. 제임스 맥도널드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총장과 피터 머시니스트 하버드대 교수, 허먼 웨이첸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명예교수, 박준서 전 경인여대 총장, 임성빈 장신대 교수 등을 강사로 초청했다.

맥도널드 총장은 심포지엄에서 ‘미래의 교회와 이야기의 힘’을 주제로 강의한다. 히브리어 및 고대 근동 언어에 정통한 석학인 머시니스트 교수는 구약성경과 신화, 욥의 질문 등을 분석하면서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예정이다. 허먼 웨이첸 교수는 마태복음을 중심으로 미래 목회를 위한 혜안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준서 전 총장은 예레미야서를 중심으로 현재 우리가 찾아야 할 길을 제안하려 한다. 강 목사는 “위기 앞에서 위기를 모르고 헤매던 예레미야의 시대적 상황이 현재와 흡사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면서 “박 전 총장의 강의에서 어려운 현 상황을 목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성빈 장신대 교수는 ‘위기의 한국교회와 극복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국 교회의 위기 상황을 진단,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강 목사는 “현장에서 늘 애쓰는 목회자들에게 지적이며 영적인 재충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신학 심포지엄을 통해 하나님께서 부르신 부름의 소명을 다시 기억하고, 지교회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품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02-593-4152).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