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약사천이 돈 먹는 하마?
입력 2013-05-23 17:39
[쿠키 사회] 30년 만에 복원되는 강원도 춘천 약사천이 ‘돈 먹는 하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2009년 4월 약사천 복원사업이 정부의 청계천+20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1984년 콘크리트로 덮었던 하천을 복원한 뒤 소양강 물을 끌어다 약사천 복원구간에 흘려보내는 것이다.
시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496억원(국비 91%, 도비 3%, 시비 6%)을 투입, 봉의초교 인근에서 공지천 합류지점까지 850m 구간을 복원했다. 하천 너비 25~50m, 물길 폭 6~12m, 평균 수심 10㎝다.
하지만 마른 하천인 약사천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연간 1억5000만원의 전기료가 필요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약사천의 물은 소양강에서 끌어올린 물이 소양강댐 소양취수장에서 약사천까지 이어진 12.5㎞의 관로를 따라 공급된다. 전기요금은 소양강물을 소양취수장 모터를 이용, 취수장 상류지점에 위치한 정수장까지 끌어올리면서 발생한다.
시는 1일 평균 공급수량이 1만5000t으로 연간 1억5000만원의 전기요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루 평균 40만원의 세금이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셈이다.
이원규 춘천시의원은 “하천 복원도 좋지만 준공 후 막대한 전기료 등 유지관리비용이 들어가는 문제가 있다”면서 “서울 청계천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유지관리비용이 시의 재정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가동을 해봐야 소요되는 전기요금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서 “지하수를 하천 용수로 공급하는 방법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사진·글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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