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 - 종교인과 신앙인 (42)] “목사님은 예수님을 믿습니까, 예수 잘 믿으세요.”
입력 2013-05-23 16:57
“예수님 잘 믿으세요.”
이 말은 전도를 위해 초심자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故 한경직 목사님이 병석에 계실 때 문병을 온 목사님들에게 하신 말이다.
“목사님은 예수님을 믿습니까, 예수 잘 믿으세요.”
그런데 많은 목사님들이 이 말씀에 찔림을 받았고 감동을 받았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는 어느 목사님의 고백에서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나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무어라 대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정말로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로 믿고 나의 행동과 생각을 그 분의 관점에서 하고 있는가’ 하는 반문을 해 보면 나는 부끄러울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살아계신 하나님이 오늘도 나와 동행하시고 나를 인도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끼고 확신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는 더욱 부끄러울 뿐이다.
그러나 분명히 성령님의 인도와 간구 속에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하나님께만 의지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그 분이 기뻐하실 일만 하고 일생을 살아간다면 그 신앙은 제일 바람직한 신앙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때에는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잠시나마 깜빡 깜빡 잊곤 하는 게 신앙이다. 나도 이 문제로 깊은 묵상에 잠긴 적이 많다. 그러나 믿음의 증거가 생기면 신앙심이 더욱 굳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 간구하고 기도하면서 그 어렵고 힘든 시련의 때를 넘기면 비로소 믿음의 증거가 생기며,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신앙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음을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 성경은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많다고 말씀하고 계시다. 죄 중에 회개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면 하나님은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고 우리가 원하는 바대로 성취해 주신다. 그래서 기도와 간구는 우리들에게 생명줄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기도할 수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십니까’라는 문구가 생각난다.
그런데 우리 신도들과 달리 목회자인 경우 오히려 신앙생활이 어려울 때가 많다고 한다. 바로 교단 신학의 문제이다. 장로교 신학은 신유, 방언, 직접계시라는 특별 은사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것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면 목회자로서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방언과 신유의 은사가 있다며 이것을 굳게 믿고 있으나, 신학의 울타리에서 교인들에게 설교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목사님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오순절신학은 특별은사를 지나치게 강조한다. 그래서 성경 말씀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성경 말씀을 중요시하는 신학을 갈망하는 오순절 계통 목사님의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신학의 정통과 자유신학의 전제가 무척 중요하다. 이 논쟁이 격렬했던 시기는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16세기였다. 마틴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은 로마 천주교회가 전통, 무지, 미신으로 오염되었다고 보고 오직 성경적 가르침에 기초하여 교회를 정화하고자 했다.
천주교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지만 특별 계시인 성경은 불완전하므로 교회 회의가 제정한 것이 바로 하나님의 결정이라고 본다. 따라서 성경은 천주교의 전통과 교회 회의의 도움 없이는 어떠한 권위도 갖추지 못하며 교회 회의에 의해 교리가 결정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것이 천주교의 신학이다. 이 신학에서 마리아 숭배 사상을 거론할 수 있다. 그들은 마리아를 높여 하나님의 어머니로, 예수그리스도의 대리자로 간주하여 우상화한다.
이는 로마 천주교 수사였던 알폰소 리구오리라는 사람이 마리아의 영광이라는 책을 통해 강조했고, 그가 죽은 후 천주교회는 그를 성자로 지정했다.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후 헬레나, 아데미 등 여신을 섬기던 이교도들이 기독교로 들어오면서 여신을 대신해 마리아를 섬기게 되었고, 천주교는 결국 마리아 신심 교리를 발표하고 로마 천주교인은 반드시 이를 고백해야 된다고 선언하였다. 이것은 사실상 이교도적이고 반기독교적인 신학 운동이라고 많은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신부님, 목사님들이 자신의 교단 신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수님을 바로 믿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다. 그러나 우리 성도들은 성령이 인도하는 대로 올바르게 신앙을 고백하고 믿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그래서 천국에 가면 목사님, 신부님보다 신도들의 수가 많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예수님 잘 믿으세요’라는 故 한경직 목사님의 간단한 메시지가 우리에게 큰 교훈으로 와 닿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하나님 우리가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믿고 예수그리스도가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성경 구절을 마음 깊이 새기고 예수그리스도만 따라가는 순수한 믿음을 갖게 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를 드려본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